잠의 들판으로
잠의 병사들이 작은 창과
방패를 쥐고몰려오고
물러나고
눈꺼풀 안에서 자욱하게
펼쳐지는 잠의 들판
치고받고치고받고치고받고
먼지처럼 피어오른다
어디서 왔는가? 넌
어디서? 나도 몰라 손을
잡고 구름이 되자 뭉쳐서
사라지자
그러자그러자그러자
잠의 구름 떼
느닷없이 훅 코에서 빠져나온
숨소리에 몸이 흔들리고
잠의 들판은 깨어지고 병사들은
어디론가 사라지고 찢어진 잠의
거미줄
다시 잠의 들판으로
미끄러져 들어가려고
부른다
거미줄거미줄거미줄
언젠가는 영원히 나를
잡아갈 잠의 병사들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