Poems

잠의 들판으로

잠의 병사들이 작은 창과 
방패를 쥐고몰려오고 
물러나고 
 
눈꺼풀 안에서 자욱하게 
펼쳐지는 잠의 들판 
치고받고치고받고치고받고
먼지처럼 피어오른다 
 
어디서 왔는가? 넌 
어디서? 나도 몰라 손을 
잡고 구름이 되자 뭉쳐서 
사라지자 
그러자그러자그러자 
잠의 구름 떼 
 
느닷없이 훅 코에서 빠져나온 
숨소리에 몸이 흔들리고 
 
잠의 들판은 깨어지고 병사들은 
어디론가 사라지고 찢어진 잠의
거미줄 
 
다시 잠의 들판으로 
미끄러져 들어가려고 
부른다 
거미줄거미줄거미줄 
 
언젠가는 영원히 나를 
잡아갈 잠의 병사들을